이번 추석 슈퍼문, 실제로 30% 더 밝다…지름은 14% 더 커
추석(한가위)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은 유난히 밝고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. 가을의 풍성한 수확철과 맞물려 착각일 수도 있지만, 과학적으로도 그 크기와 밝기가 실제로 더 크고 밝을 수 있습니다.
추석 보름달이 더 큰 이유
달은 지구를 타원형 궤도로 공전합니다. 이로 인해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일정하지 않으며, 때때로 달이 지구에 더 가까워질 때가 있습니다. 달과 지구 사이의 평균 거리는 약 38만 4400km이지만,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6만 3396km(근지점), 가장 멀 때는 약 40만 5504km(원지점)까지 차이가 납니다.
이 차이로 인해 달이 지구와 가까운 시점에 추석을 맞이하면 보름달이 유난히 크고 밝게 보이게 됩니다. 지난 몇 년간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었으며, 2021년 이후 추석 보름달은 연이어 평소보다 큰 모습을 보여왔습니다.
‘슈퍼문’이란?
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시점에 근접해 있을 때 나타나는 보름달을 흔히 ‘슈퍼문(Supermoon)’이라고 부릅니다. 이 용어는 1970년대 말 미국의 한 점성가가 만든 비공식적 표현입니다. 과학적 용어는 아니지만, 슈퍼문은 일반 보름달보다 지름이 최대 14% 더 크고 밝기는 최대 30%까지 더 밝게 보입니다.
이와 반대로,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‘미니문(Minimoon)’은 슈퍼문보다 작고 어둡게 보입니다. 이러한 차이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.
달 착시 현상과 색 변화
달이 지평선 가까이에 있을 때 더 커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,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. 지평선 근처의 달은 머리 위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달보다 약 1.5% 더 작게 보입니다. 이는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관찰자의 위치에서 약 6400km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.
또한, 달이 지평선 가까이에 있을 때 더 붉은 색조를 띠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. 이는 달빛이 지구 대기의 더 두꺼운 층을 통과하면서 파란색 계열의 짧은 파장은 산란되고, 빨간색 계열의 긴 파장만이 관찰자에게 도달하기 때문입니다.
이처럼 추석 보름달은 과학적 현상과 자연의 신비가 결합된 특별한 밤하늘의 선물입니다. 이번 추석에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슈퍼문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세요.